‌Peter Parker

타노스 전쟁

‌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사라졌던 걸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.
‌절대 떠지지 않을 것 같던 눈이 다시 떠지고 시야엔 닥터의 노란 빙빙... 이 아니라 게이트웨이가 열리는 게 먼저 보였어요. ‌원을 통과하고 캡틴의 외침에 어느 전투 때보다 필사적으로 임했어요. 코피가 터지고 구르고, 이번엔 누구 하나 잃을 순 없다는 마음으로 전투를 했지만 끝내 눈앞에서 소중한 사람의 심장이 멈추는 걸 보게 됐죠. 지금도 그때의 그 슬픔은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어요. 여기까지는 모두 아는 이야기죠? 그 이후 다행히 하나 둘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어요. 스타크 씨부터 나타샤 씨, 캡틴, 비전. 더 있을 수 있고요. 누구 하나 죽거나 사라지지 않았죠! 어떻게 돌아오고 살았는지는 자세하게 알고 있지 않지만 예전처럼 돌아왔다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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‌블립 그 후

전쟁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보니 5년이란 시간이 지났더라고요. 스타크 씨에게 이디스를 받고, 여전히 제 정체를 숨겨가며 활동하며 미스테리오에게 배신을 당해 벌여진 일들도 무사히 정리했어요. 하지만 제 정체가 전 세계에 밝혀진 건 어떻게 막지 못했어요. 평범한 미드타운 과학고등학교 학생인 피터 파커가 사실은 스파이더맨이라니! 그것도 히어로 미스테리오에게 해를 끼친 배신자. 이런 왜곡된 뉴스가 퍼지기 시작한 이후 마스크를 썼을 때는 물론 벗었을 때의 절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어요. 예전처럼의 평범한 삶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만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하고 피터 파커의 삶을 살고 스파이더맨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에요. 학교도 다니면서 과제를 하고, 훈련도 하고 패트롤도 돌고요. 절 배신자로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믿어주는 사람들과 주변을 보고 버텨가고 있어요. 그러니 절 보면 위로보다는 5년 전 그때의 저처럼 대해주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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